무더운 여름철 온 가족이 둘러앉아 시원한 수박을 나눠 드시는 것은 최고의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수박은 크기가 매우 큰 관계로 섭취하시다 보면 반 통이나 4분의 1통씩 남게 되는 일이 흔히 발생하는 상황입니다만, 이때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큰 고민 없이 수박 절단면에 주방용 비닐 랩(Wrap)을 밀착시켜 냉장고 신선 칸에 보관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 매우 일반적인 보관 방식이 여름철 응급실 진료를 초래할 수 있는 식중독 세균의 배양 접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 랩 포장의 공포: 밀폐된 습기 속에서 급격히 번식하는 식중독 세균한국소비자원의 과학적인 실험 검증에 따르면, 절반으로 자른 수박 표면을 비닐 랩으로 덮어 냉장고에 보관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수박 표면의 세균 수가 새롭게 절단한 직후와 비교하여 무려 3,000배 이상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하였습니다. 이는 배탈과 심한 설사를 일으키는 대표적 병원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을 포함한 다량의 유해 세균 집단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비닐 랩을 밀착시켜 덮게 되면 차갑고 축축한 수박 표면의 수분이 랩 내부에 갇히면서 세균이 가장 좋아하는 온난 다습한 완벽한 온실 환경이 조성되게 됩니다. 더구나 냉장고 문을 열고 닫을 때 생기는 온도 차로 인하여 표면에 맺힌 결로수가 세균의 영양제 역할을 수행하며, 랩 재질과의 화학 작용 및 겉 표면에 묻어있던 먼지가 혼합되어 세균 증식을 기하급수적으로 유도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여름철 식중독 리스크를 완벽하게 차단하고 마지막 한 조각까지 신선하게 수박을 즐기실 수 있는 방법은 번거로우시더라도 구매 당일 '밀폐용기 큐브 소분법'을 적용하시는 것입니다. 수박을 절단하시기 전에 흐르는 물에 주방용 세제나 식초를 활용하여 껍질 겉면에 묻어있는 흙과 대장균, 잔류 농약을 깨끗하게 수세미로 꼼꼼하게 제거해 주셔야 합니다. 칼질을 하면서 껍질에 묻어 있던 세균이 안쪽 과육으로 침투하는 경우가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이후 멸균 처리된 깨끗한 식도와 도마를 준비하여 빨간 과육 부위만을 섭취하시기 편리한 크기로 정육면체 형태로 절단하신 후, 수분 차단 고무 패킹이 내장된 유리 밀폐용기에 한 번 드실 분량씩 소분하여 담으신 후 즉시 냉장 보관하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 방식을 준수하시면 일주일이 지나도 세균 오염 걱정 없이 처음 잘랐을 때의 아삭하고 단맛 풍부한 식감을 그대로 유지하며 안전하게 건강을 지켜내실 수 있습니다.
■ 이미 랩으로 보관된 수박의 응급 대처법만약 이미 냉장고에 비닐 랩으로 덮어 보관해 두었던 수박을 꺼내어 섭취하셔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신다면, 절대 그대로 섭취하시면 안 됩니다. 랩을 제거하신 후 표면 과육에서 최소 1cm 이상 두껍게 잘라내어 폐기하신 뒤 안쪽에 있는 안전한 과육 부위만을 섭취하셔야만 세균성 장염과 고열의 위협에서 본인과 소중한 아이들의 건강을 방어하실 수 있습니다.